시뇨리아 광장에서 베키오궁과 우피치 앞마당을 지나 베키오 다리까지. 표 없이 볼 수 있는 로지아 조각과 관람 시간, 우피치 예약을 따로 잡아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습니다.
로지아 데이 란치는 지붕만 있고 벽이 없습니다. 그래서 첼리니의 <페르세우스>와 잠볼로냐의 <사비니 여인의 납치>를 표를 사지 않고 코앞에서 봅니다. 그 앞 시뇨리아 광장은 600년 동안 피렌체의 정치가 벌어진 자리이고, 바닥 한가운데 둥근 표석은 1498년 사보나롤라가 화형당한 지점이라 해마다 5월이면 그 위에 꽃이 놓입니다. 지금도 시청으로 쓰는 베키오궁, 1993년 마피아의 차량 폭탄으로 무너진 자리를 부서진 채 남겨 둔 우피치 서쪽, 코를 문지르면 다시 온다는 멧돼지 청동상을 지나 베키오 다리에서 끝납니다. 1944년 독일군이 피렌체의 다리를 끊을 때 유일하게 남긴 다리이고, 1593년까지는 정육점 거리였습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이 코스에 끼워 넣지 말고 예약 시각을 따로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코스 한눈에 보기
| 지역 | 시뇨리아 광장·우피치 |
| 출발 | 비아 데이 체르키 (두오모 광장 도보 5분, SMN역 도보 14분) |
| 도착 | 베키오 다리 (베키오 다리 남단에서 피티 궁전 도보 8분, SMN역 도보 16분) |
| 걷는 거리 | 1.0km · 지점 9곳 |
| 소요 시간 | 약 4.5시간 (걷기 15분 + 관람 4시간 15분) |
| 난이도 | 쉬움 |
| 추천 시간대 | 오후 2시~저녁 7시 |
| 성격 | 필수 · 첫 피렌체 · 역사 · 예술 · 사진 |
소요 시간은 지점마다 머무는 시간을 따로 더한 값입니다. 걷는 시간은 1.0km를 시속 4km로 계산했고, 신호 대기와 사진 찍는 시간을 감안했습니다.
코스 노선도
번호는 걷는 순서입니다. 색이 채워진 번호가 출발과 도착 지점입니다.
걷는 순서
| 순번 | 장소 | 머무는 시간 | 다음 지점까지 |
| 1 | 비아 데이 체르키 | 10분 | 도보 1분 (76m) |
| 2 | 젤라테리아 페르케 노 | 15분 | 도보 2분 (159m) |
| 3 | 시뇨리아 광장 | 30분 | 도보 1분 (56m) |
| 4 | 다비드 복제상과 로지아 데이 란치 | 20분 | 도보 1분 (29m) |
| 5 | 베키오궁 | 90분 | 도보 2분 (144m) |
| 6 | 우피치 광장 | 20분 | 도보 1분 (68m) |
| 7 | 게오르고필리 학회와 1993년 폭탄 자리 | 15분 | 도보 3분 (205m) |
| 8 | 포르첼리노 시장 | 25분 | 도보 4분 (292m) |
| 9 | 베키오 다리 | 30분 | — |
1. 비아 데이 체르키
체르키 가문이 살던 좁은 길입니다. 단테가 태어난 집(지금은 단테의 집 박물관)이 이 골목 안쪽에 있고, 저녁이면 이 길에 사람이 몰립니다.
2. 젤라테리아 페르케 노
1939년에 문을 연, 피렌체에서 가장 오래된 축에 드는 젤라테리아입니다. 냉장 설비를 일찍 들여 여름에도 젤라토를 팔던 집이라 이름이 '왜 안 돼?'입니다.
3. 시뇨리아 광장
600년 동안 피렌체의 정치가 벌어진 광장입니다. 바닥 한가운데 둥근 표석은 1498년 사보나롤라가 화형당한 자리이고, 해마다 5월이면 그 위에 꽃이 놓입니다.
4. 다비드 복제상과 로지아 데이 란치
베키오궁 정문 왼쪽 다비드는 1910년에 세운 복제입니다. 원본은 1873년까지 바로 이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옆의 로지아 데이 란치에는 첼리니의 <페르세우스>와 잠볼로냐의 <사비니 여인의 납치>가 벽 없이 서 있어 아무 때나 볼 수 있습니다.
5. 베키오궁
1299년에 짓기 시작한 시청사이고 지금도 시청으로 씁니다. 2층 500인 홀은 바사리가 천장을 채웠고, 그 벽화 아래에 미완성으로 남은 레오나르도의 <앙기아리 전투>가 숨어 있다는 주장이 아직 논쟁 중입니다. 홀 한쪽에 미켈란젤로의 <승리>가 있습니다.
6. 우피치 광장
1560년 바사리가 코시모 1세의 행정 관청(uffizi)으로 지은 ㄷ자 건물입니다. 1층 기둥 사이에 토스카나가 배출한 인물들의 석상이 늘어서 있어, 미술관에 들어가지 않아도 여기까지는 걸어볼 만합니다. 강 쪽으로 뚫린 끝에서 아르노강이 보입니다.
7. 게오르고필리 학회와 1993년 폭탄 자리
1993년 5월 27일 새벽 마피아가 터뜨린 차량 폭탄으로 다섯 명이 숨지고 우피치 서쪽 건물이 무너진 자리입니다. 부서진 채로 남겨 둔 탑과 희생자 이름을 새긴 명판이 그대로 있습니다.
8. 포르첼리노 시장
1547년에 지은 로지아 아래 열리는 가죽·기념품 시장입니다. 남쪽 모서리의 멧돼지 청동상은 1634년 피에트로 타카가 만든 것으로, 코를 문지르고 입에 동전을 넣어 아래 격자로 떨어지면 다시 온다는 이야기가 붙어 있습니다.
9. 베키오 다리
1345년에 놓인 다리이고, 1944년 독일군이 피렌체의 다리를 끊을 때 유일하게 남긴 다리입니다. 원래는 정육점 거리였는데 1593년 페르디난도 1세가 냄새를 이유로 내쫓고 금세공만 남겼습니다. 상점 위층으로 지나가는 통로가 우피치와 피티 궁을 잇는 바사리 통로입니다.
걷기 전에 알아둘 것
- 우피치 미술관 관람은 그 자체로 세 시간짜리 일정입니다. 이 코스는 미술관 앞마당까지만 걷고, 관람은 다른 반나절에 시간 지정 예약으로 잡으세요.
- 베키오궁 안뜰은 표 없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500인 홀과 아르놀포 탑은 각각 표가 따로입니다.
- 베키오 다리는 오전 9시 이전과 해 진 뒤가 그나마 걸을 만합니다. 낮에는 다리 위에서 멈춰 서기가 어렵습니다.
- 광장의 다비드는 복제입니다. 원본을 보려면 아카데미아 미술관 예약이 따로 필요합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아래 지점은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넣으면 소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만 더하세요. — 베키오궁 안뜰 (표 없이 입장), 강 건너 코스타 산 조르조 쪽 오르막
피렌체의 다른 도보 코스
같은 날 이어 걷기 —
두오모, 거푸집 없이 올린 세계 최대 벽돌 돔 (0.6km · 약 3.5시간). 두오모 광장에서 시뇨리아 광장까지는 도보 5분입니다. 다만 오전 코스에서 종탑을 오르면 오후에 다리가 남지 않으니, 종탑을 택한 날은 오후 코스에서 베키오궁 내부를 빼고 광장과 다리만 걸으세요.
마무리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우피치 도보 코스는 1.0km, 지점 9곳, 약 4.5시간 걸리는 코스로, 하루의 절반을 넘게 씁니다. 비아 데이 체르키에서 출발해 베키오 다리에서 끝나므로, 베키오 다리 남단에서 피티 궁전 도보 8분, SMN역 도보 16분에서 다음 일정으로 이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