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 숲에서 이솔라 골목의 벽화와 공동체 정원, 기억의 집을 거쳐 레인보우 타워까지. 밀라노에서 가장 새로 바뀐 동네를 걷는 도보 코스와 소요 시간.
발코니마다 나무를 심어 건물 전체에 900그루가 자라는 주거용 쌍둥이 탑이 2014년에 들어섰습니다. 그 잎이 여름 냉방 부하와 소음을 줄이고, 계절마다 건물 색이 바뀌어 사진이 갈 때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그런데 거기서 200m 거리에, 재개발로 비어 있던 땅을 주민들이 직접 정리해 만든 공동체 정원이 마주 서 있습니다. 설계로 만든 녹지와 동네가 손으로 만든 녹지가 나란히 있는 셈입니다. 이솔라는 1900년대에 철길과 운하에 둘러싸여 '섬'이라 불리던 노동자 동네라, 한 블록만 들어가면 아직 옛 골목과 벽화가 남아 있습니다. 벽 하나를 통째로 쓴 인물화, 벽화가 가장 촘촘해 낮이면 노인들이 벤치를 차지하는 광장, 1990년 월드컵 때 낡은 급수탑을 10만 장 넘는 타일로 감싼 탑을 지납니다. 실내 관람은 한 곳뿐이라 가볍게 걷습니다.
코스 한눈에 보기
| 지역 | 이솔라·포르타 누오바 |
| 출발 | 보스코 베르티칼레 (지하철 M5 Isola역 바로 앞) |
| 도착 | 레인보우 타워 (레인보우 타워에서 M2·M5 Garibaldi역 도보 3분) |
| 걷는 거리 | 1.9km · 지점 10곳 |
| 소요 시간 | 약 3.5시간 (걷기 28분 + 관람 3시간 10분) |
| 난이도 | 쉬움 |
| 추천 시간대 | 오후 3시~저녁 7시 |
| 성격 | 건축 · 로컬 · 사진 · 골목 |
소요 시간은 지점마다 머무는 시간을 따로 더한 값입니다. 걷는 시간은 1.9km를 시속 4km로 계산했고, 신호 대기와 사진 찍는 시간을 감안했습니다.
코스 노선도
번호는 걷는 순서입니다. 색이 채워진 번호가 출발과 도착 지점입니다.
걷는 순서
| 순번 | 장소 | 머무는 시간 | 다음 지점까지 |
| 1 | 보스코 베르티칼레 | 60분 | 도보 2분 (131m) |
| 2 | 기억의 집 | 30분 | 도보 5분 (301m) |
| 3 | 오르티카누들스 벽화 | 10분 | 도보 1분 (70m) |
| 4 | 이솔라 페페 베르데 정원 | 20분 | 도보 2분 (118m) |
| 5 | 이솔라 진입 벽화 | 10분 | 도보 3분 (215m) |
| 6 | 마오리 추장 초상 벽화 | 10분 | 도보 4분 (244m) |
| 7 | 티토 민니티 광장 | 15분 | 도보 3분 (215m) |
| 8 | 프리다와 아널드 벽화 | 10분 | 도보 2분 (140m) |
| 9 | 어린 왕자 벽화 | 10분 | 도보 7분 (450m) |
| 10 | 레인보우 타워 | 15분 | — |
1. 보스코 베르티칼레
2014년에 완공한 주거용 쌍둥이 탑입니다. 발코니마다 나무를 심어 건물 전체에 900그루가 자라고, 그 잎이 여름 냉방 부하와 소음을 줄입니다. 계절마다 건물 색이 바뀌기 때문에 사진이 갈 때마다 다르게 나옵니다.
2. 기억의 집
2015년에 지은 벽돌 건물입니다. 외벽 벽돌의 색을 픽셀처럼 배치해 멀리서 보면 사진이 되고, 안에는 밀라노의 저항운동과 강제수용 관련 기록을 모아 둔 단체들이 들어 있습니다.
3. 오르티카누들스 벽화
밀라노를 근거지로 스텐실 작업을 하는 팀의 벽화입니다. 대형 인물화를 여러 겹 스텐실로 찍어 올리는 방식이라, 가까이서 보면 잘라 낸 판의 경계가 보입니다.
4. 이솔라 페페 베르데 정원
재개발로 비어 있던 땅을 주민들이 직접 정리해 만든 공동체 정원입니다. 수직 숲의 녹지가 설계로 만든 것이라면 이쪽은 동네가 손으로 만든 것이고, 두 개가 200m 거리에 마주 있습니다.
5. 이솔라 진입 벽화
지하철에서 올라와 동네로 들어서는 목에 그려진 벽화입니다. 이름 그대로 '이솔라로 나간다'는 뜻으로, 이 동네가 오래도록 나머지 도시와 끊겨 있었다는 감각이 여기 이름에 남아 있습니다.
6. 마오리 추장 초상 벽화
골목 벽 하나를 통째로 쓴 인물 벽화입니다. 이솔라의 벽화는 상당수가 주민 동의를 받아 그린 것이라 건물주가 지우지 않는 한 오래 남습니다.
7. 티토 민니티 광장
동네 한복판의 작은 광장입니다. 둘러싼 건물 벽이 거의 전부 그림이라 이솔라에서 벽화가 가장 촘촘한 자리이고, 낮에는 노인들이 벤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8. 프리다와 아널드 벽화
서로 다른 작가가 이웃한 벽에 그린 인물화 두 점입니다. 이솔라의 벽화가 한 사람의 기획이 아니라 여러 작가가 몇 년에 걸쳐 채운 결과라는 것이 이 두 벽에서 잘 보입니다.
9. 어린 왕자 벽화
동네 안쪽 벽에 그린 어린 왕자 그림입니다. 이 골목까지 들어오면 관광객이 거의 없고, 여기서부터 서쪽이 옛 이솔라의 주거 구역입니다.
10. 레인보우 타워
1990년 월드컵 때 낡은 급수탑을 10만 장 넘는 색색 타일로 감싼 것입니다. 철거 대상이던 구조물을 색으로 살려 둔 사례이고, 가리발디역 승강장에서도 보입니다.
걷기 전에 알아둘 것
- 이 구역의 벽화는 몇 년 주기로 지워지고 새로 그려집니다. 이 코스의 벽화 지점도 갔을 때 다른 그림일 수 있습니다.
- 수직 숲은 주거용 건물이라 안에 못 들어갑니다. 건물 전체가 화면에 들어오는 자리는 남쪽 광장 쪽입니다.
- 기억의 집은 무료이고 문 여는 요일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 코스에서 유일한 실내 일정이므로 요일을 먼저 맞추세요.
- 저녁에는 이솔라 골목의 식당이 중심가보다 싸고 예약 없이 들어가기 쉽습니다. 이 코스를 저녁 앞에 붙이는 이유입니다.
시간이 남는다면
아래 지점은 코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넣으면 소요 시간이 늘어납니다.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만 더하세요. — 포르타 누오바 방면 조형물
밀라노의 다른 도보 코스
같은 날 이어 걷기 —
나빌리, 두오모의 대리석이 지나던 물길 (2.9km · 약 3시간). 이솔라에서 지하철 M5로 가리발디, M2로 갈아타면 포르타 제노바까지 15분입니다. 두 코스 모두 야외 위주이고 나빌리는 해 질 무렵부터가 본편이라 이 순서가 맞습니다.
마무리
밀라노 이솔라·포르타 누오바 도보 코스는 1.9km, 지점 10곳, 약 3.5시간짜리 반나절 코스입니다. 보스코 베르티칼레에서 출발해 레인보우 타워에서 끝나므로, 레인보우 타워에서 M2·M5 Garibaldi역 도보 3분에서 다음 일정으로 이어가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