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문에서 시작하는 샹젤리제 산책. 루이비통·라뒤레·그랑팔레 등 볼거리·쇼핑·맛집 코스.
파리를 여행한다면 한 번쯤 꼭 걷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샹젤리제 거리(Avenue des Champs-Élysées)입니다. 약 3km에 걸쳐 이어지는 가로수길을 따라 명품 매장과 유명 카페·레스토랑이 늘어서 있어, 파리 쇼핑과 관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흔히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라고 불릴 만큼 파리를 상징하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에투알 개선문에서 출발해 콩코르드 광장 방향으로 천천히 걸으며 만날 수 있는 볼거리·쇼핑·맛집을 소개합니다.
에투알 개선문에서 샹젤리제 거리 산책을 시작해보세요
샹젤리제 거리 산책은 에투알 개선문(Arc de Triomphe)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가장 높은 곳에 당당하게 서 있는 개선문은 나폴레옹이 아우스터리츠 전투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건설을 명령한 기념물입니다. 1806년에 착공되었으며, 오늘날에는 파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개선문 전망대에 올라가면 샹젤리제 거리부터 콩코르드 광장까지 이어지는 파리의 멋진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개선문이 있는 샤를 드골 광장(Place Charles de Gaulle)은 12개의 도로가 방사형으로 뻗어 있는 독특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도로가 별처럼 펼쳐져 있어 과거에는 이곳을 ‘에투알 광장(la place de l'Étoile)’, 즉 ‘별의 광장’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래서 개선문의 정식 명칭도 ‘에투알 광장의 개선문(Arc de triomphe de l'Étoile)’입니다.
에투알 개선문 — 주소: Place Charles de Gaulle, 75008 Paris / 교통: RER A선 및 메트로 1·2·6호선 Charles de Gaulle–Étoile역
개선문을 둘러본 뒤에는 개선문을 등지고 오른쪽에 있는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내려가 보세요. 본격적인 쇼핑과 맛집 탐방이 시작됩니다.
명품 쇼핑을 즐기고 싶다면 조르주 생크 거리 주변
개선문을 뒤로하고 오른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유명한 파티스리와 카페, 명품 브랜드 매장이 차례로 등장합니다. 피에르 에르메와 네스프레소 부티크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조르주 생크(George V)역에 도착합니다. 이 주변은 샹젤리제 거리에서도 특히 고급스러운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입니다.
루이 비통 본점
루이 비통(Louis Vuitton)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입니다. 여행용 트렁크를 만들던 장인 루이 비통이 1854년 설립한 브랜드로, 이후 여행 가방을 중심으로 성장해 지금은 패션과 액세서리까지 폭넓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LV 이니셜과 별, 꽃을 조합한 모노그램은 루이 비통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디자인입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루이 비통 매장은 규모와 건축적인 외관 때문에 쇼핑을 하지 않더라도 한번 들러볼 만합니다. Louis Vuitton Maison Champs-Élysées — 주소: 101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 교통: 메트로 1호선 George V역에서 바로 연결
에르메스
루이 비통에서 조금만 걸으면 에르메스(Hermès)도 만날 수 있습니다. 원래는 말 안장과 마구를 만드는 공방으로 시작한 에르메스는 지금은 가방과 지갑, 의류, 액세서리, 인테리어 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프랑스 대표 럭셔리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특히 켈리(Kelly)와 버킨(Birkin)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가방입니다.
Hermès Paris George V — 주소: 42 avenue George V, 75008 Paris / 교통: 메트로 1호선 George V역에서 도보 약 3분
파리의 전통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기 — 푸케(Fouquet's)
루이 비통 매장 맞은편에는 1899년 문을 연 유명 카페 겸 브라세리 푸케(Fouquet's)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대표적인 역사적 카페 가운데 하나로, 오랫동안 영화감독과 배우 등 수많은 영화계 인사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유명합니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상인 세자르상(César Awards)의 시상식 파티가 1979년부터 푸케에서 열리고 있어 영화와 관련된 역사도 깊습니다. 파리에서 여유롭게 커피나 식사를 즐기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다면 좋은 선택입니다.
Fouquet's Paris — 주소: 99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 영업시간: 7:30~다음 날 01:00
프랑스 브랜드 쇼핑을 즐겨보세요
푸케를 지나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브랜드들을 연이어 만날 수 있습니다.
라코스테
푸케 바로 옆에는 악어 로고로 유명한 라코스테(LACOSTE)가 있습니다. 프랑스의 전 프로 테니스 선수 르네 라코스테(René Lacoste)가 1933년 창업한 브랜드입니다. 당시 테니스 선수들이 주로 입던 옷은 움직임이 불편했기 때문에 라코스테는 신축성이 좋은 반팔 니트 셔츠를 만들었고, 이것이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폴로셔츠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테니스와 프랑스 브랜드를 좋아한다면 여행 중 기념품을 구입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LACOSTE Champs-Elysées Store — 주소: 50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롱샴
조금 더 내려가면 프랑스 대표 가죽 브랜드 중 하나인 롱샴(Longchamp)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48년에 설립된 롱샴은 가죽과 나일론을 결합한 가벼운 가방으로 유명해졌으며, 특히 르 플리아쥬(Le Pliage) 시리즈는 지금도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입니다. 가볍고 실용적인 프랑스 브랜드 가방을 찾는다면 쇼핑 리스트에 넣어볼 만합니다.
Longchamp — 주소: 77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샹젤리제에서 꼭 맛봐야 할 마카롱 — 라뒤레(Ladurée)
샹젤리제 거리에서 디저트를 찾는다면 빼놓을 수 없는 곳이 바로 라뒤레(Ladurée)입니다. 1862년 문을 연 라뒤레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티스리로, 특히 마카롱 파리장(Macaron Parisien)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샹젤리제 매장은 단순히 마카롱을 사는 곳이 아닙니다. 대리석과 조각 장식, 화려한 커튼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어우러져 있어 매장 자체가 하나의 관광 명소처럼 느껴집니다. 마카롱을 포장해서 가져가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있다면 살롱 드 테에서 차와 함께 여유롭게 즐겨보세요.
Ladurée Paris Champs-Élysées — 주소: 75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 영업시간: 요일별 상이
샹젤리제에서 먹는 푸짐한 홍합 요리 — 레옹(Léon de Bruxelles)
라뒤레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레옹(Léon de Bruxelles)이 있습니다. 브뤼셀에서 시작한 벨기에 레스토랑 체인으로, 파리에서도 여러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단연 홍합찜(Moules)입니다.
커다란 냄비에 홍합을 가득 담아 다양한 소스와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프랑스 여행 중 색다른 유럽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한번 들러볼 만합니다. 홍합 외에도 고기 요리와 피시 앤 칩스 등 다양한 메뉴가 있습니다.
Léon de Bruxelles – Champs-Elysées — 주소: 63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
샹젤리제 거리 중간쯤에 있는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까지 왔다면 이제 쇼핑에서 잠시 벗어나 파리의 예술과 건축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그랑 팔레(Grand Palais)
도로 오른쪽에 거대한 유리 지붕의 건물이 보인다면 바로 그랑 팔레(Grand Palais)입니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건축물로, 보자르 양식의 화려한 외관과 철골 구조, 거대한 유리 지붕이 인상적입니다. 건물 곳곳에 조각과 장식이 더해져 있어 외관만 감상해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습니다. 현재는 다양한 전시와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Grand Palais — 주소: 3 avenue du Général Eisenhower, 75008 Paris / 교통: 메트로 1·13호선 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
프티 팔레(Petit Palais)
그랑 팔레 맞은편에는 프티 팔레(Petit Palais)가 있습니다. 역시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위해 건설된 건물로 현재는 미술관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름다운 중정과 그 주변의 카페가 인기입니다. 미술관을 둘러본 뒤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며 파리의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Petit Palais — 주소: Avenue Winston Churchill, 75008 Paris / 교통: 메트로 1·13호선 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
샹젤리제에서 쇼핑을 한 번에 즐기고 싶다면 —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
그랑 팔레를 지나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다시 이동하면 갤러리 라파예트 샹젤리제(Galeries Lafayette Champs-Élysées)가 나옵니다. 2019년에 문을 연 비교적 새로운 백화점으로, 약 6,600㎡ 규모의 공간에 수백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백화점과 달리 상품을 하나의 전시처럼 보여주는 감각적인 공간 구성이 특징입니다. 지하에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푸드코트도 있어 쇼핑과 식사를 한 번에 해결하기 좋습니다.
Galeries Lafayette Champs-Élysées — 주소: 60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 교통: 메트로 1·9호선 Franklin D. Roosevelt역
프랑스 향수를 사고 싶다면 — 게랭(Guerlain)
갤러리 라파예트를 지나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화장품 브랜드 게랭(Guerlain)을 만날 수 있습니다. 1828년 설립된 게랭은 특히 향수로 유명한 프랑스의 전통 있는 브랜드입니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클래식한 향부터 현대적인 감각의 향까지 다양한 제품을 만날 수 있으며, 아름다운 향수병 역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프랑스 여행에서 특별한 향수나 뷰티 제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들러볼 만한 곳입니다.
Guerlain Champs-Élysées — 주소: 68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숨겨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갤러리 데 아르카드
게랭에서 조금 더 걸으면 역사적인 건축물로 지정된 갤러리 데 아르카드(Galerie des Arcades)가 나옵니다. 안쪽에는 카페와 화장품, 인테리어, 시계 관련 매장 등이 들어서 있습니다. 특히 커다란 돔 형태의 유리 천장이 인상적입니다.
창문과 촛대, 샹들리에 등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르누보 유리공예가 르네 랄리크(René Lalique)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샹젤리제 거리에서 의외의 건축적 볼거리를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로크시땅과 피에르 에르메를 한곳에서 — 86Champs
샹젤리제 거리에서는 프랑스의 인기 브랜드를 한곳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매장도 있습니다. 바로 86Champs – L’Occitane x Pierre Hermé입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크시땅(L'Occitane)과 유명 파티시에 피에르 에르메(Pierre Hermé)가 함께 만든 공간으로, 화장품과 디저트를 동시에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거품을 연상시키는 듯한 독특한 흰색 천장과 화려한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어서 쇼핑뿐 아니라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86Champs – L’Occitane x Pierre Hermé — 주소: 86 avenue des Champs-Élysées, 75008 Paris
샹젤리제의 밤을 장식하는 리도
조금 더 걷다 보면 파리의 유명한 카바레 리도(Lido de Paris)가 나타납니다. 화려하고 우아한 공연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파리의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명소 중 하나입니다. 샹젤리제 거리의 낮 풍경과는 또 다른 파리의 화려한 밤을 경험하고 싶다면 공연을 함께 즐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은 까르띠에 앞에서 인생 사진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계속 올라가면 프랑스를 대표하는 명품 주얼리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 매장을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조금만 더 가면 처음 산책을 시작했던 에투알 개선문이 다시 눈앞에 나타납니다. 여기서 샹젤리제 거리 산책을 마무리하면 좋습니다.
특히 개선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다면 까르띠에 주변 횡단보도의 중앙분리대가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선문이 도로 정면에 크게 들어오기 때문에 샹젤리제 거리의 분위기와 함께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다만 이곳은 차량 통행이 매우 많은 도로이므로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중앙분리대 안쪽에 머물고, 도로로 내려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샹젤리제 거리, 이렇게 즐겨보세요
샹젤리제 거리는 단순히 명품 매장이 늘어선 쇼핑 거리가 아닙니다. 개선문과 파리의 도시 풍경을 감상하고, 프랑스 명품을 쇼핑하고, 라뒤레에서 마카롱을 맛보고, 그랑 팔레와 프티 팔레에서 예술을 만나고, 유명 카페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산책 코스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샹젤리제 거리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처음 파리를 여행한다면 에투알 개선문 → 샹젤리제 거리 → 조르주 생크 → 프랭클랭 D. 루즈벨트 → 그랑 팔레·프티 팔레 순서로 천천히 걸어보세요. 쇼핑에 관심이 없다면 명품 매장은 가볍게 지나치고, 개선문과 건축물, 카페와 디저트 중심으로 코스를 구성해도 좋습니다. 반대로 쇼핑이 목적이라면 루이 비통, 에르메스, 롱샴, 라코스테, 게랭, 까르띠에 등을 중심으로 둘러보면 됩니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부터 프랑스 패션과 디저트, 미식까지 한 번에 경험할 수 있는 곳. 샹젤리제 거리는 파리를 처음 만나는 여행자에게도, 여러 번 파리를 찾은 여행자에게도 여전히 걷는 재미가 있는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