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오모·시뇨리아·산타 크로체·산 로렌초·올트라르노까지 피렌체 구시가를 구역별로 나눈 도보 코스 7개. 코스마다 거리·소요시간·예약이 필요한 곳과 하루 조합까지 정리했습니다.
피렌체 구시가는 걸어서 끝에서 끝까지 30분이면 닿습니다. 지하철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대신, 볼 것이 너무 촘촘해서 계획 없이 걸으면 같은 광장을 하루에 세 번 지나가게 됩니다. 그래서 구시가를 일곱 구역으로 잘라, 한 번에 반나절씩 끊어 걸을 수 있는 코스로 정리했습니다. 코스마다 실제 걷는 거리와 각 지점의 관람 시간을 따로 계산해 두었으니, 남은 시간에 맞는 것부터 고르시면 됩니다.
코스 한눈에 비교하기
1. 두오모 광장, 세례당에서 종탑 꼭대기까지
피렌체 여행의 첫 반나절로 쓰는 코스입니다. 광장 하나 안에 세례당·대성당·종탑이 나란히 서 있어서 이동 거리는 500m도 안 되지만, 세 곳 모두 안에 들어가면 반나절이 그대로 갑니다. 종탑 414계단을 오를지 말지를 먼저 정하고 출발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대주교궁과 산 조반니 광장에서 출발해
종탑 옆 골목에서 끝납니다. 0.6km · 지점 6곳 · 약 3.5시간 · 보통.
두오모 광장, 세례당에서 종탑 꼭대기까지 자세히 보기
2.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베키오 다리까지
피렌체가 공화국이던 시절의 정치 무대를 그대로 걷는 코스입니다. 시뇨리아 광장의 로지아는 지붕만 있고 벽이 없어서 표를 사지 않아도 첼리니와 잠볼로냐의 조각을 코앞에서 봅니다. 우피치 미술관은 이 코스에 끼워 넣지 말고 예약 시각을 따로 잡으시는 편이 낫습니다.
비아 데이 체르키에서 출발해
베키오 다리에서 끝납니다. 1.0km · 지점 9곳 · 약 4.5시간 · 쉬움.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베키오 다리까지 자세히 보기
3. 산타 크로체와 바르젤로, 동쪽 골목
관광객이 몰리는 두오모·시뇨리아 축에서 한 블록만 동쪽으로 빠지면 나오는 동네입니다. 탑집과 스그라피토 장식이 남은 옛 귀족 거리를 지나 미켈란젤로의 집과 그의 무덤을 차례로 보고, 도나텔로의 청동 다비드가 있는 바르젤로에서 끝납니다. 두 곳 모두 내부 관람이라 오전에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도나티 탑에서 출발해
바르젤로 미술관에서 끝납니다. 1.6km · 지점 7곳 · 약 5시간 ·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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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메디치의 동네, 산 로렌초
메디치 가문이 살던 집, 다니던 성당, 묻힌 예배당, 만든 도서관이 반경 300m 안에 모여 있습니다. 이동 거리는 1km도 안 되지만 네 곳 모두 내부 관람이라 시간은 반나절 넘게 잡아야 합니다. 성당 정면이 500년째 벽돌인 이유를 확인하는 것이 이 코스의 마지막 재미입니다.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에서 출발해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에서 끝납니다. 0.9km · 지점 7곳 · 약 4.5시간 ·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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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원본을 보러 가는 날,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과 아카데미아
피렌체 야외에 서 있는 유명한 조각은 거의 전부 복제입니다. 세례당의 청동문도, 시뇨리아 광장의 다비드도 그렇습니다. 이 코스는 그 원본들이 옮겨 간 두 곳을 하루에 몰아서 보는 구성이라, 걷는 거리는 1km 남짓인데 관람만 네 시간이 넘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을 쓰는 코스로 잡으세요.
미제리코르디아에서 출발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끝납니다. 0.8km · 지점 5곳 · 약 5.5시간 · 쉬움.
원본을 보러 가는 날,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과 아카데미아 자세히 보기
6.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토르나부오니 거리
피렌체에 도착한 날 오후에 쓰기 좋은 코스입니다. 기차역 바로 앞에서 시작해 마사초가 원근법을 처음 벽에 적용한 성당을 보고, 명품 거리를 따라 남쪽으로 내려갔다가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끝납니다. 내부 관람이 성당 한 곳뿐이라 짐을 맡기고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우니타 이탈리아나 광장에서 출발해
레푸블리카 광장에서 끝납니다. 1.1km · 지점 8곳 · 약 3.5시간 ·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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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올트라르노, 강 건너 공방 동네
베키오 다리만 건너면 사람 밀도가 눈에 띄게 떨어지는 동네입니다. 1층이 대부분 목공·금박·가죽 공방이라 걷다 보면 작업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산토 스피리토 광장은 저녁이 되어야 제 모습이 나옵니다. 피티 궁전에서 끝나므로 보볼리 정원까지 갈지 여부로 길이가 달라집니다.
보르고 산 야코포에서 출발해
피티 궁전에서 끝납니다. 1.3km · 지점 6곳 · 약 3.5시간 · 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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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정으로 묶는 방법
오전 한 코스, 오후 한 코스가 기본 단위입니다. 아래는 이동이 가장 적게 나오는 조합입니다.
| 일차 | 오전 | 오후 | 이유 |
| 피렌체 첫날 | 두오모 광장, 세례당에서 종탑 꼭대기까지 (약 3.5시간) |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베키오 다리까지 (약 4.5시간) | 두오모 광장에서 시뇨리아 광장까지는 도보 5분입니다. 다만 오전 코스에서 종탑을 오르면 오후에 다리가 남지 않으니, 종탑을 택한 날은 오후 코스에서 베키오궁 내부를 빼고 광장과 다리만 걸으세요. |
| 피렌체 둘째날 | 원본을 보러 가는 날,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과 아카데미아 (약 5.5시간) | 메디치의 동네, 산 로렌초 (약 4.5시간) | 아카데미아 출구에서 메디치 리카르디 궁전까지 도보 7분입니다. 오전이 미술관 두 곳이라 그것만으로 하루의 대부분이 차므로, 오후는 산 로렌초 성당과 메디치 예배당 두 곳만 남기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 피렌체 셋째날 | 산타 마리아 노벨라와 토르나부오니 거리 (약 3.5시간) | 올트라르노, 강 건너 공방 동네 (약 3.5시간) | 오전 코스의 정의의 기둥에서 산타 트리니타 다리만 건너면 오후 코스가 시작됩니다. 올트라르노 공방이 오후 3시 30분에 다시 문을 여니 순서를 바꾸지 마세요. |
| 피렌체 넷째날 | 산타 크로체와 바르젤로, 동쪽 골목 (약 5시간) | | 바르젤로와 산타 크로체 두 곳의 관람만 세 시간이 넘어 오전 코스 하나로 하루가 찹니다. 오후는 비워 두었다가 해 질 무렵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올라가시는 편을 권합니다. |
다만 시뇨리아 광장과 우피치, 베키오 다리까지(약 4.5시간), 산타 크로체와 바르젤로, 동쪽 골목(약 5시간), 메디치의 동네, 산 로렌초(약 4.5시간), 원본을 보러 가는 날, 두오모 오페라 박물관과 아카데미아(약 5.5시간)은 내부 관람이 많아 그 자체로 하루의 대부분을 씁니다. 이 코스가 낀 날은 나머지 반나절을 비워두거나, 관람 시간이 긴 지점 한두 곳을 빼고 걷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마무리
피렌체에서 일정을 잡아먹는 것은 걷는 거리가 아니라 예약입니다. 아카데미아·우피치·두오모 돔 세 곳은 시간 지정 예약제라, 이 세 개의 시각을 먼저 못 박고 나머지 코스를 그 사이에 끼워 넣는 순서로 짜야 일정이 무너지지 않습니다. 반대로 시뇨리아 광장의 로지아나 베키오궁 안뜰, 스트로치 궁 안뜰처럼 표 없이 들어가는 곳도 적지 않으니, 예약이 안 잡힌 시간대는 그런 곳으로 채우시면 됩니다. 마지막 날 해 질 무렵에는 코스 밖이지만 아르노강 남쪽 미켈란젤로 광장으로 올라가 보시길 권합니다. 지금까지 걸은 일곱 구역이 한 화면에 들어옵니다.